[스크랩] 정유. 반도체. 자동차업계 지난해 수출 실적 비교
[정유업계 지난해 수출 영업이익 3조4447억원, 자동차업계 2조4393억원보다 높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수익성 면에서도 자동차업계보다 약 1조원 더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자동차가 더 많지만
석유제품의 영업이익률이 더 높아 수익성에서 뒤집혔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수출강세였던 조선·자동차가 주춤하는 사이 정유·반도체가 불황 속
'수출효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무역협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업계가 수출로 거둔 영업이익은 3조4447억원으로 자동차업계가 수출로 올린 영업이익 2조4393억원보다 41%(1조54억원) 더 많았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석유제품 4억5500만 배럴을 수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출 물량은 2015년보다 0.7% 올랐고
수출액은 227억637만 달러(26조4983억원)를 달성했다. 반면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수출 물량이 2015년 대비 11.8% 줄어 262만대를
팔았고, 수출액은 406억 달러(42조576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액만 놓고 보면 자동차업계가 정유업계보다
15조5593억원(58%) 더 많지만 수익성은 정유업계가 더 좋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스오일(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인 13.14%를 적용하면 정유업계가 수출로 거둔 영업이익은 3조4447억원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수출의 주요 축인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 5.08%를 적용하면 자동차업계의 수출 영업이익은 2조4393억원으로 정유업계보다 적다.
국내 기업 수출의 8%를 책임지는 자동차가 주춤하면서 불황 속에 수익을 내는 '수출효자'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한때는 세계 조선시장의 70%까지 장악했던 조선업계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대형 조선3사가 거둔 수주액은
64억7000만달러(7조5233억원) 수준에 그쳤다. 당초 세운 수주 목표액(400억달러)의 16%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전통적으로 국내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만 최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2014년
626억달러(72조8163억원), 2015년에는 629억달러(73조1652억)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뒤 지난해
622억달러(72조3572억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 31%를 적용하면 거둬들인 영업이익도 약 22조50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출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의 올해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는 10.7%, 석유화학 5.5%, 정보통신기기 4.5%, 반도체 4.3% 디스플레이
2.5% 수출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조선은 13.1% 감소, 자동차는 0.8%, 가전은 5.0%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정유나 석유화학 쪽은 국제유가 상승세로 5%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는 지난해 말 신차 출시
효과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실적만 가지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수출 비중이 반도체·기계에 이어 여전히 높고, 일자리 창출과 연관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만 놓고 다른 업종들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