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코스피 2300넘어도 웃지 모솨는 개인투자자들
외국인 19.9% 수익률 환호
개인투자자는 3% 최하위
상승 적은 테마주·소형주 선택
잦은 매매도 수익 깎아먹어
━ 코스피 사상 첫 2300 돌파 코스피가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2300 시대’를 맞았다. 22일 코스피는 2304.03에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300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보다 15.55포인트(0.68%)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째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역대 처음 2300선을 넘어선 올해도 개인 투자자는 웃지 못한다. 22일 한국거래소가 올 1월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투자 주체별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평균 상승률을 비교했더니 개인은 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9.9%, 국내 기관 투자가는 21.3%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비교된다.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개인 투자자의 실적은 더 암울해진다. 외국인(15.9%), 기관(18%)과 달리 개인(-0.2%)만 손실을 보는 중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연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한 해뿐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008년(-56.4%)과 2011년(-26.7%), 2012년(-15.5%)손실을 봤고 2014년(-21.7%), 2015년(-1.6%), 지난해(-22.7%)까지 내리 3년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었다. ‘개인의 실패’는 최근 들어 더 심해지는 추세다.
손절매 타이밍을 번번이 놓치는 것도 개인의 한계다.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청담지점장은 “잘못된 투자로 손실을 보고 있다면 지체하지 않고 이를 인정하고 멈춰야 하는데 투자 심리를 다스리지 못하는 일부 개인 투자자는 그러지 못한다”며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주식시장에 절대 원칙이란 없음에도 일부 개인 투자자는 자기 확신에 빠져 그 패턴을 지속함으로써 더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의 습관적 투자 패턴 외에도 국내 경기 문제도 있다”고 짚었다. 유 팀장은 “임금 상승세는 부진한 가운데 준조세와 주거비 부담이 늘면서 가계의 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돈을 빼내면서 개인이 많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도 덩달아 떨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얘기다.
박석현 대신증권 자산배분팀장은 “개인과 달리 수급 기반이 탄탄한 외국인이 주로 투자한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이는 경향이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며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한 개인과 외국인의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현숙·이새누리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