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 전망
혼돈의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 전망
"최악땐 1000원 깨질 수도"..외환시장 흔드는 트럼프의 '입'
최근 외환시장은 혼돈에 휩싸인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과 높이는 요인, 대내외 환경, 심리적 요인까지 혼재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향후 흐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수출기업들은 비상에 걸렸다.
◆미국에 흔들리는 한국 외환시장
1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월2일 달러당 1061.2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2월 9일 1092.1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등락폭이 심하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1월 평균 3.8원, 2월 5.5원으로 커지는 추세다. 4월에도 지난 3일 1054.2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한 뒤 이틀 만에 1069.6원으로 10원 넘게 오른 뒤 지난 9일엔 다시 2.5원 내리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의 한마디에 환율이 출렁인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이에 따른 중국과의 무역전쟁 파장이 적지 않다. 양국의 긴장이 완화되는 분위기이면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가 긴장이 높아지면 상승한다. 양국 갈등이 격해지면 위험자산인 원화를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약달러를 선호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한국 등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자국 통화 약세를 이끌면서 미국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인식이다.
◆당분간은 원화 강세… 수출기업 비상
환율 움직임은 수출기업에 초미의 관심사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은 타격을 입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총수출은 0.51% 감소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가격경쟁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때 기계수출과 정보기술(IT) 수출이 각각 0.76%, 0.57% 감소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0.4%), 석유화학(-0.37%), 철강(-0.35%) 등의 타격도 불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