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야기

60대인 나를 꼬부랑 노인 취급해 불쾌

동자승12 2018. 4. 30. 08:12

 

 

아유, 나 원 참 불쾌해서.”

얼마 전 외출을 다녀오신 어머님이 상기된 얼굴로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아주 기분 나쁜 일을 당하셨다는 겁니다.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이러시더군요.

 

아니 글쎄, 나보다 다섯 살 정도밖에 안 어려 보이는 여자가 나한테 할머니! 길 좀 물을게요하는 거 아니겠니.”

 

67세인 어머님은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른 그 행인을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저도 맞장구를 쳐드렸지만 솔직히 의아했어요. 저희 어머님, 손자가 4명이니 진짜 할머니 맞거든요. 조심스럽게 그렇게 기분 나쁘셨느냐고 묻자 다시

한번 역정을 내시더라고요. 노인의 기준이 65세인 것도 잘못됐다면서요.

 

그러고 보면 74세인 아버님 역시 스스로를 노인이라기보다 아저씨정도로 생각하시는 듯해요. 지하철 노약자석에 자리가 나도 절대 앉지 않으시더라고요. 할아버지라는 호칭도 물론 싫어하시고요. 100세 시대, 노인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