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로 자동차 화학 정유 빨강불 껴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들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화학, 정유업계의 1분기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 흐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지
적이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자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달러
화 대비 원화 강세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6000억 원 수준의 부정
적 환율 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6600억 원의 부정적 영향이 비하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크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 외환관련 손실은 810억 원"이라고 밝혔
다.
자동차 업계가 입은 손실은 약 4200억 원대에 달한다. 전자와 자동차에서만 환율로
인한 손해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국제유가는 3년여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달 22일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70달러를 웃돌고 있다. 2일 기준 두바이유
는 배럴당 70.25달러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달러 당 1100원선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달러 당
105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기업들에 부담을 줬고, 2일 현재 1077원대를 기록하고
있다.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급감한 6813억 원을 기록했다. 이
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
익도 전년 동기대비 20.2% 감소한 3056억 원에 그쳤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 최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부진 배경으로 "비우호
적 환율"을 꼽으며 "지난해 1분기 1달러당 평균 1154.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
해 1분기에는 1072.3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 매출이 1200
억 원 가량 감소하며 국내 차업계 매출은 전체적으로 4200억원 감소한다.
최근 수년간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원
유를 1차 정제해서 나오는 납사(Naphtha)를 원료로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까닭에
사 가격이 오르면 이윤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원화강세마저 겹치면서 업종을 대
표하는 기업들은 1분기에 시장전망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 2위 업체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두 자리 수 감소
세를 나타냈다. LG화학의 올 1분기 매출액 6조5536억원, 영업이익은 6508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최대 분기 매출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
다. 롯데케미칼도 1분기 영업이익 66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
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은 양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약 7000억 원 초 반대에
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양사 모두 컨센서스를 8~10% 큰 폭으로 하회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80원 정도 환율 변동이 있었다"며
"손익영향이 800억 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도 환율 하락에 울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55억 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 원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
기에 환율이 소폭 하락해 영업이익에 150억 원 가량 마이너스 영향을 미쳤다"고 설
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