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라탄 배터리..韓·中·日 '글로벌 3파전'
전기차 올라탄 배터리..韓·中·日 '글로벌 3파전'
‘사물배터리(BoT·Battery of Things) 시대.’
모든 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를 넘어 모든 제품이 배터리에 연결되는 시대가 왔다. 전기차, 무선청소기, 전동공구 등 ‘힘’이 중요한 제품은 물론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펜 등 초소형화가 필요한 분야까지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이 없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가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이유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잠재력도 크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자동차 한 대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까지 95g/㎞로 줄일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배출량을 2021년 기준 37.5% 감축한다. 한국 배터리 업계에는 큰 기회다. 2020년에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돼 중국 업체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이달 초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SDI도 중국 시안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도 헝가리 코마롬, 중국 창저우, 미국 조지아 등에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이 되면 파나소닉, CATL,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아시아 배터리 5개사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