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의 전망(2019년 9월 24일 기준)
국내 증권사의 전망(2019년 9월 24일 기준)
SK 4분기 영업이익 1720%, LG상사 1399% 증가 예상…
정유·조선·증권 껑충 뛸 듯
삼성전자 34.2% 감소… SK하이닉스 88.5% 줄어
"반도체 실적 회복 더디면 코스피 추가 상승 힘들듯"
작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온 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4분기에는 증가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총액은 30조9476억원으로, 작년 4분기 27조8552억원에 비해 11%가량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락세가 1년 만에 끝나는 것이다.
◇코스피 기업 88% 실적 개선 전망
업종별로는 정유와 조선, 증권업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종의 경우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하는 LNG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4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며 흑자 전환하고, 현대미포조선도 영업익이 348.7% 늘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업종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의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피습으로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정유업종 실적이 4분기부터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은 아직미래에셋대우(흑자 전환), 키움증권(+722.3%), NH투자증권(+127.8%) 등 증권업종 영업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수익 및 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나는 한편,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중개) 수익 비중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 업황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대장주'들은 4분기 실적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7조1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SK하이닉스 영업익도 5095억원으로 8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나오며 이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3분기 반도체업종 실적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4분기에는 올해 부진했던 실적으로 인해 재고자산 및 유형자산의 회계적 비용 처리 문제가 발생해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전반적으로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이 더딜 경우 섣불리 국내 증시 추가 상승을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25%에 육박하는 만큼 증시 등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