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착각은 색안경을 쓰고 있었다
남편의 착각은 색안경을 쓰고 있었다
어느 마을에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평소 일상적인 대화도 곧잘
하던 부부였는데 언젠가부터 남편은 아내와의 대화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질문에 아내가 간혹 대답하지 않거나 동문서답을 하는 등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남편은 혹시라도 아내의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 건지 걱정을 하
게 되었고 이를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방 한쪽 구석에 돌아앉았고 아내는 반대편 구석에 돌아앉게 했습니다.
그리곤 그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내 말이 들려요?" 그러나 아내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좀 더 가까이 가서 물어보아도, 더 바짝 다가가서 물어보아도 여전히 대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아내의 등 뒤까지 다가가 같은 질문을 했고
그러자 아내는 귀찮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들려요! 벌써 네 번째 대답이에요."
잘 들리지 않았던 사람은 아내가 아닌 바로 남편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남편은 자신의 원하는 아내의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남편이든 아내든, 또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만을 통해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는 것은 빨간 안경을 쓰고도 모른 채 세상이 왜 이렇게 붉은 지 불평하는 것과 같습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많
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나는 왜? 내 블로그을 운영하고 있나?
페이스북에 계정은 왜? 만들었을까?
나는 왜곡된 나만의 색안경을 쓰고 내 생각을 쓰거나
남의 글을 읽고 있지는 않았는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직 한 줄도 올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것은
모든 세상 사람들을 내가 쓴 안경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님 이곳도 내가 안주하지 못하는 세상인가?
오늘 밤도 잠을 설칠 것 같습니다.
‘따뜻한 하루’에서 온 1706호 편지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