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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경험자들이 치료와 건강관리를 위한 식단

동자승12 2015. 9. 22. 11:48

           

암 건강검진과 치료법의 발달로 암에 대한 완치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느덧 암 경험자도 100만명이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암 경험자란 최근 암을 진단받은 사람부터 암이 완치된 사람까지 포괄하는 용어로, 많은 암 경험자들이 치료와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암을 경험하신 분들과 상담 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떤 음식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식욕도 떨어지고, 수술로 인해 소화기능 장애도 많이 발생하여 자연스레 먹거리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항암 치료를 받고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면역기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기도 합니다. 내게 맞는 식사법은 암 종류와 치료 단계에 따라 매우 달라지지만, 본 지면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흔히 암을 경험하신 분들은‘무엇’이 몸에 좋은지에 대해 질문을 하시지만, 더 중요한 것은‘언제, 얼마나’식사를 해야 하는지입니다. 특히 위암과 같이 소화기계통 수술을 받은 분들은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정해진 양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몸에서 섭취를 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식사와 간식 시간을 미리 정하고, 그 시간 간격에 따라 섭취량을 정하면 됩니다. 식단은 여러 영양소가 균형 잡힐 수 있도록 구성하되, 매일 과일과 채소가 반드시 포함 되도록 구성하면 좋겠습니다. 

        

(예시 1)
이른 아침식사
언제 6시(아침) 10시(간식) 14시(점심) 18시(저녁)
얼마나 충분히 소량 소량 보통
무엇을 일반식 채소나 과일 간편식 일반식


(예시 2)
늦은 아침식사

언제 9시(아침) 12시(간식) 16시(점심) 19시(저녁)
얼마나 보통 소량 소량 보통
무엇을 일반식 간편식 채소나 과일 일반식

[출처 : 사)한국영양학회, 한국인 영양섭취 개정판, 2010]

식사법은 암 치료 전과 후로 구분되어야 합니다. 식습관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치료 전에는 식습관을 서서히 바꾸면서 준비하여야 합니다. 특히 항암치료 시에는 자극적인 음식을 받아들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미리부터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약물 복용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기 위해 식사 시간도 규칙적으로 조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근육량이 늘어야 체력과 면역력이 증가되기 때문에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반면, 치료 후에는 무리한 식습관 변화는 금물입니다. 무리한 식습관 변화는 영양 결핍과 체력 저하를 초래하여 치료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홍삼, 버섯과 같은 약용 식품은 항암치료 중에 간기능 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식사법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면, 위암 수술 후에는 소량씩 자주 식사하는 것이 좋고, 식사 중 수분 섭취는 포만감으로 식사량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식사 중 수분 섭취를 최소로 하고, 식간에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대장암 수술 후에는 탈수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식사 중과 식간 모두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간암을 진단 받은 분들은 술을 반드시 끊어야 하며, 충분한 열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염분 섭취는 줄여야 하며, 변비 방지를 위해 잡곡밥과 생야채 섭취를 늘여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 중에 일부는 간기능 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도록 합니다.

유방암 치료 중에는 체중이 늘기 쉽고, 비만은 유방암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열량을 과다섭취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암 치료 초기부터 꾸준히 운동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다공증 예방에는 저지방 우유를 섭취하면 좋습니다.

갑상선암은 식사와 크게 관련 없기 때문에 특별한 제한 없이 일반적인 건강식을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갑상선 수술 후에 칼슘/비타민D 저하가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우유, 멸치 등을 섭취 하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항암치료 중에는 면역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외식은 삼가고 모든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물 섭취 전에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개봉한 음식은 가급적 즉시 섭취하도록 하며, 물은 끓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암 치료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경우에 따라 식사법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의사와 영양사의 상담을 통하여 내게 맞는 식사법을 한다면, 암 치료율을 높이고 전반적인 건강상태로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