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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에쓰오일, SK에너지, GS,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 5조이상, 저유가 위험요인

동자승12 2016. 1. 5. 21:38

정제마진,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4년만에 최대 실적
정유4사 올해 영업익 5조 예상

유가 급락으로 재고손실 커져 위험 요인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국내 정유 4사가 정제 마진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4년만에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 급락이 재고 손실 부담을 안겨주고 있어 이런 실적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에스오일)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합하면 1조원에 달한다. 4분기 각사별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2522억원, GS칼텍스 3112억원, 현대오일뱅크(정유부분만) 1500억원, S오일 2118억원이다. 3분기까지 정유 4사의 누적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겼다.
 
◆정제마진, 수요증가가 실적 이끌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이 실적을 이끌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 1배럴을 정제해 나온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제외한 이익을 뜻한다.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이 4~5달러 이상이면 수익이 나는 것으로 여긴다.
 
올해 저유가 기조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덕분에 올해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7.7달러에 달했다. 2011년 8.2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정유4사의 하루 정제량은 250만 배럴이다. 정제마진이 1달러 높아질 때마다 정유사들이 얻는 이익도 급격히 늘어난다.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에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떨어져서 국내 소비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 역내 기름소비량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용한 석유제품(휘발유ㆍ등유ㆍ경유) 사용량은 2억464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9062만5000배럴) 대비 7.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올해 세계 시장 석유 수요는 하루 9460만 배럴로, 작년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유가 급락이 변수 축포는 일러

축포를 터트리기엔 이르다. 최근 유가가 급락해 정유사 재고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32.61달러로, 세달전인 10월 1일보다 13달러 하락했다.

정유사들이 중동에서 국내로 원유를 들여와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기까지 약 45일이 걸린다. 이 시차 때문에 재고손실이 생긴다. 원유는 비싸게 사서 석유제품은 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 공급가를 정한다.

손지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들어 나타나는 유가의 추가하락 속에서 12월 들어 마진 하락폭이 큰 만큼 정유업 실적은 12월까지 보고 판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적을 회복한 정유사들이 내년 어떤 경영 전략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1월경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계 불황으로 지금까지 미뤄온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오일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온산공장 증설에 2017년까지 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