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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시장 복귀에 걸프증시 일제히 폭락

동자승12 2016. 1. 17. 22:39


이란 증시만 꾸준히 상승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서방의 대(對) 이란 제재가 풀린 뒤 첫 거래일인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반면 이란 증시는 올해들어 뚜렷해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란 시장이 외국에 개방되고 원유 수출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각국의 득실과 관련해 증시에선 이란의 손을 든 셈이다.

 

부상하는 이란의 정치·경제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우디 타다울 증시는 이날 무려 5.65% 하락한 5,508.02를 기록해 2011년 3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란이 약 4년 만에 국제 원유시장에 복귀하게 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낮은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우디의 증시가 제재 해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리야드에 본사를 둔 사우디프란시캐피털의 자산거래담당 나얄 칸 수석은 17일 블룸버그통신에 "이란의 원유 공급은 이르면 오늘 또는 내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증시 회복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기느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증시도 각각 4.64%, 4.24% 떨어져 2013년 9월 이래 가장 낮았다.

걸프 지역에서 사우디에 이어 산유량이 두 번째로 많은 쿠웨이트 증시는 3.18% 내려앉아 최근 5년간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카타르와 오만도 각각 7.16%과 3.21% 하락,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걸프 지역 6개 산유국의 200개 주요 종목의 주가로 산출한 블룸버그 GCC 200 지수도 이날 5.01% 떨어져 최근 5년간 최저를 기록했다.

이와 정반대로 이란 증시는 활기를 띠었다.

테헤란증시 지수(TEDPIX)는 16일 또는 17일 대이란 제재가 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16일 2.11% 오른 데 이어 17일에도 0.86% 상승했다.

테헤란증시 지수는 지난해 말 제재가 1월 중으로 풀린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올해 들어서만 6.0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