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파스 사용 후 손 꼭 씻으세요
피부 뚫고 면역세포와 염증 반응… 피부염 증상·알레르기 유발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약국에서 '관절염 파스'를 구입해 쓰는 사람이 많다. 특별히 손에 묻는 것이 없기 때문에 별다른 주의점이 없을 것 같지만, 사용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손에 남은 약 성분이 접촉성 피부염 증상, 알레르기 반응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절염 파스는 보통 관절염 약과 함께 쓰거나 소화기관 또는 콩팥이 안 좋아서 약을 먹기 어려운 경우 사용한다.
통증·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케토프로펜, 록소프로펜, 피록시캄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이런 성분은 파스로부터 천천히 방출돼 피부를 뚫고 관절까지 침투, 활액막이나 연골 속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효소 작용을 억제한다.
그런데 피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피부 깊숙한 곳에 있는 면역세포를 만나면, 면역세포가 파스 성분을 이물질로 인식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피부가 가렵고 부으면서 붉게 달아오르며, 심하면 진물도 날 수 있다"며 "이런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은 매우 흔한데, 파스에 들어 있는 진통소염제 성분은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은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하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관절염 파스를 사용한 후 손을 씻으면 된다. 또, 파스를 만진 직후 외출하거나 밖에서 파스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서성준 교수는 "파스의 진통·소염 성분이 빛과 만나면 완전히 다른 이물질로 변할 수 있다"며 "피부를 자극하는 정도가 세지며, 알레르기 반응을 더 잘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