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암자와 절집 사람들

통도사 비로암의 정월초하루

동자승12 2016. 2. 8. 17:17

 

 

 

 

   聲 前 一 句 圓 音 妙    성 전 일 구 원 음 묘

   소리 전 일구의 원음이 묘 한데

 

   物 外 三 山 片 月 輝    물 외 삼 산 편 월 휘

   물질 밖의 삼산엔 조각달이 빛난다

 

   風 吹 碧 落 浮 雲 盡    풍 취 벽 락 부 운 진

   바람이 허공에 부니 뜬구름이 다 흩어지고

 

   月 上 靑 山 玉 一 團    월 상 청 산 옥 일 단

   달이 청산 위에 뜨니 한 덩어리 옥이련듯

 

   棒 喝 齊 施 猶 米 宗    봉 할(갈) 제 시 유 미 종

   봉과 할을 퍼붓더라도 오히려 종을 이루지 못하고

 

   三 玄 三 要 絶 孤 蹤    삼 현 삼 요 절 고 종

   삼현과 삼요라 하지만 여기는 그런 자취마져 끊겼도다

 

   擊 目 相 傳 起 念 刻    격 목 상 전 기 염 각

   눈을 마주쳐 서로 전함은 생각 일어나기도 전 일세

 

 

  이 시(詩)는 경봉 대선사께서 극락암에 주석하고 계실 때, 상좌인 원명지종(현 통도사 방장)스님  에게 주신 것으로 원명 스님은 스님을 대하듯 귀중하게 보관하고 계시다, 기축년 12월(양력) 비로암  비로전 법당에  이 시(詩)를 주련으로 만들어 습니다. 

 

사찰의 주련(柱聯)은 사찰의 기둥이나 벽에 부처님의 말씀을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로  기둥마다에 부처님 말씀을  걸었습니다. 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 입니다.


그러나 대웅전이 아닌 곳에 은사님의 말씀이나 좋은 시(詩)구를 연하여 걸 수도 있습니다.

 

주련은 경치 좋은 곳에 세운 누각(樓閣)이나 여타의 다락에서 내려다보이는 좋은 경치를 읊은 시(詩)가 주련에 채택되고, 포교를 위한 부처님의 말씀을 주련에 새기는데, 이들 주련이 기둥 바깥쪽에 달려 있어서 다락이나 법당 안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람보다는 자연이 보 고 읽어달라는 뜻도 있습니다.

(丙申年 음력 1월 초하루 비로암에 다녀와서  智月 합장) 

 






댕그랑, 댕그랑~' 바람에 흔들이는 풍경 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