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gold)의 시대
- 위험자산의 반등 국면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낸 ‘금(Gold)’
- 글로벌 금 수요의 핵심은 ‘투자’부분
-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 + 정책에 대한 의구심 = 금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
-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금에 대한 비중 확대가 바람직
위험자산의 반등 국면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낸 ‘금(Gold)’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산은 금이다. 금은 연초 이후 18.6% 상승하며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특징적인 부분은 2월 중순 이후, 주요국 정책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이 반등하는 국면에서도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 수요의 핵심은 ‘투자’ 부분
금의 수요와 공급을 살펴보면 균형 상태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2013년 이후 분기별 수급이 초과 공급이나 공급 부족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의 수요 부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석류가 전체 금 수요의 57.3%를 차지하며 가장 높다(2015년 기준). 그 뒤로 골드 바, 코인, ETF 등 투자 수요가 20.8%, 중앙은행 14.0%, 산업 7.9%를 차지하고 있다. 보석류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변동성이 적어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면 골드 바, 코인, ETF 등 투자 수요는 전체 금 수요의 20% 내외에 불과하지만 수요의 변동성이 높다. 이는 금 가격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이 투자 수요라는 것을 시사한다.
‘금 가격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최동현, 이준서)’에서도 금 공급은 금의 채굴과 기존 금의 재활용으로 이루어지므로 변동이 크지 않아 금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요측면에서는 보석류나 산업용 등 전통적 개념의 금 수요는 거의 일정하여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려운 반면 투자용은 변동성이 발생해서 금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2010년 이후 꾸준히 금을 매입하고 있다. 신흥국의 외환 보유고 다변화 정책과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높아진 통화 변동성으로 금의 가치가 부각된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중앙은행의 금에 대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 + 정책에 대한 의구심 = 금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금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은 변동성이 큰 투자 수요다. 최근 금 ETF의 금 보유량이 증가하고, 금 선물 비상업적 포지션도 확대되고 있다. 금 가격과 이들 투자 수요의 방향성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금 랠리는 투자 수요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고 판단한다.
금에 대한 투자 수요 확대 현상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물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2월 중순 이후, 주요국의 정책 기대감으로 위험 자산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금리 등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금 가격의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금에 대한 비중 확대가 바람직
전통적으로 금은 ‘안전 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확대로 주식이 급락하는 경우 금 가격은 대체로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도 금은 강세를 보였다. 또한 달러 기준으로 표시되는 금 가격의 특성상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구간에서도 금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환경을 살펴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은 낮고, 달러는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연초 이후 나타난 금 가격의 강세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높아진 결과라고 판단한다.
특히 ETF 등 금에 대한 투자 수요 확대가 금 가격의 강세를 이끌었다. 실물 경기 측면에서는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부진과 글로벌 한계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금융 측면에서는 통화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마이너스 금리의 확대 현상도 금 가격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한다. 마이너스 금리 확대로 채권 금리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단기물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채권 금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월 이후, 주요국의 정책 기대감으로 위험 자산인 주식의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주요국의 정책이 실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한계 기업의 부채 문제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안전 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금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