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財tech) 관리
정유사의 알짜는 따로 있다
동자승12
2016. 4. 5. 08:01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정유사업 영업이익률 2∼3%대…윤활유 등 고수익 사업 투자 잇따라 늘려]![]() 국내 정유사들의 투자 무게중심이 정유 사업에서 비정유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2∼3%대에 불과한 반면 석유화학, 윤활유 등의 사업이 수익성에선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정유업계의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평균 2~3%대를 기록했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의 절반 수준이다. 작년을 제외하곤 정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를 넘은 적이 없으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정유사도 마찬가지다. 일본과 대만 정유업체의 정유 부문 평균 영업이익률은 2%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중동의 석유정제시설의 신증설로 공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낮은 영업이익률과 전망 등을 고려한다면 정유 사업 이익이 크게 늘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유사의 알짜는 따로 있다.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이다. 이 두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정유 사업의 20~3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은 정유 사업을 훌쩍 뛰어넘었다. GS칼텍스와 S-Oil의 지난해 윤활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7.5%와 23.2%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사업도 업체별로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비정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 석유 기업인 시노펙과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 25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우한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도 합작을 통해 스페인 공장에서 하루 1만3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생산 설비를 현재 3만대 규모에서 4만대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증설 공사에 들어갔다. GS칼텍스는 복합수지(자동차나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부품을 제작하는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체코에서 복합수지 공장을 운영 중인 GS칼텍스는 멕시코에 연산 3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S-Oil은 2018년까지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온산공단에 석유화학 복합설비 투자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중간 석유화학제품인 혼합자일렌(MX)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