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봄 기지개 켜나.. 아파트 값 하락 8주 만에 마침표
재건축發 훈풍에 기대감 확산
수도권 아파트는 상승 전환
전셋값 100주간 상승세 지속
공급과잉 우려,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댈 조짐이다. 봄 이사철 수요와 수도권 재건축 영향으로 7주 연속 하락했던 아파트 값이 보합을 기록했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이 보합으로 전환했다. 2월15일 이후 이어진 하락세가 8주만에 멈춘 것이다.
수도권은 4주 동안 이어진 보합세를 끊고 상승(0.01%)으로 전환했다. 특히 서울지역은 완연한 상승세다. 지난주 0.01%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엔 0.03%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양천(-0.06%)ㆍ중랑(-0.07%)ㆍ성북(0.00%)ㆍ중(0.00%)구를 제외한 21개구가 모두 올랐다.
이런 상승세는 재건축 영향이 크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개포단지 일반 분양분이 인기리에 청약 마감하면서 인근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강남이 지난주(0.02%)보다 크게 높은 0.11% 상승률을 보였고, 서초도 오름폭(0.01%→0.03%)이 커졌다. 10년 만에 재건축 신규 단지가 분양된 경기 과천 역시 보합에서 상승 전환(0.07%)했다. 지방은 전주 대비 하락세(-0.01%)가 이어졌으나 낙폭이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건축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주변 아파트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다만 주택 거래량이 전년 절반 정도라 총선 이후를 봐야 부동산 시장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급격한 월세화로 물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전주대비 0.06% 올라, 2014년 5월5일 보합 이후 무려 100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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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건설주 강세..."재건축+뉴스테이 주택시장 이끌 쌍두마차"]

20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정치테마주 대신 건설주가 불타올랐다. 총선 이후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주택 가격이 오를거란 기대감에 대형건설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95포인트(0.56%) 오른 1981.32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197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870억원, 109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건설업종 지수는 3.59% 급등했으며 GS건설이 8.03%, 현대산업 6.63%, 현대건설이 3.78% 강세를 보였다.
◇총선 그 후…주택가격은 올랐다=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 2012년 19대 총선까지 7번의 총선과 이후 주택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총선은 그 다음해부터 2년간 주택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5번의 총선 후 주택가격은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7번의 총선 이후 2년간 주택가격의 평균 상승률은 10.7%였으며 2번의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상승률은 16.4%에 달했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20대 총선 후에도 국내 주택시장에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며 "총선 이후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쓰는 경우가 많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구조, 공급과잉 등의 이유로 주택가격이 하락할 거란 전망이 여전하지만 실제로는 완만한 강보합세를 예상한다"며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이 73.6%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이 주택 가격을 지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총선 이후 국회의원 당선자들도 주택 시장에 유리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리나라의 주택소유자 비율은 이미 60%를 넘었고 자가 주택에 직접 거주 중인 비율도 53%에 달해서다.
◇주택가격 버티기만해도…건설주 '강세'=지난해 7월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한 뒤 건설주는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분할상환 대출 비율을 확대하고 대출 거치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한 데다 소득 심사까지 강화한 대책은 건설주를 강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일 언론에서는 신규주택 분양 물량이 넘친다며 '입주폭탄' '미분양'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그 후 주택가격은 급락하기보다는 완만하게 버티고 있는 중이다.
변성진 센터장은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완만한 강보합 정도만 유지해도 건설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4월부터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등 새로운 호재가 나타나며 주택가격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과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올해 주택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며 부동산 시장 전체를 견인할 거란 전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과 뉴스테이법 시행을 통해 활성화 단계의 재건축·재개발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2016년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분양에서 임대로 변모하며 건설주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