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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18 당시 외신기자들 "광주항쟁 교훈 잊히지 않을 것"

동자승12 2016. 5. 16. 16:33


시민단체 기념식 불참…5·18 3단체장은 참석하되 '님을 향한 행진곡' 부르기로

"국민 뜻 무시했다" 정치권, 보훈처 규탄·청와대에 재검토 촉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국가보훈처가 올해도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을 밝히자 5·18 단체와 지역 사회가 "정부의 행태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반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말한 데 대해 보훈처는 찬·반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제창 배제와 공식 기념곡 지정 거부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5·18 기념행사위 정부 규탄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5·18 기념행사위 정부 규탄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 복사본 [연합뉴스 자료사진]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 복사본 [연합뉴스 자료사진]

◇ "5·18 상징곡 제창 막는 정부가 국론분열"

제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16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야말로 국론분열의 핵이자 5·18 기념행사의 훼방꾼임을 재확인시켜줬다"며 보훈처의 결정을 규탄했다.


김영정 5·18 행사위 집행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말장난에 불과했다"며 "시민사회 주도로 별도 기념식을 열진 않겠지만 항의의 표시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5·18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장과 참석을 희망하는 일부 희생자·유가족들은 정부 기념식을 보이콧하지 않고 참석하되 기념식장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부르기로 뜻을 모았다.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1997년 정부 기념일 지정 이후 10년 넘게 기념식 때마다 제창해오던 노래를 정부가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민의를 저버리고 국론을 분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차 이사장은 "애국가나 교가를 공연으로 감상하지 않고 제창하듯이 님을 위한 행진곡 역시 5·18 정신이 담긴 노래이기 때문에 제창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국가보훈처는 선동적, 북한 찬양 노래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여론'이라 포장하고 못 부르게 할 것이 아니라 왜곡을 바로잡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박 대통령이 진정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국론분열 우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6년째 수장 직을 연임하며 행진곡 제창을 막아온 박승춘 보훈처장부터 경질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흥(광주대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은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나 국정교과서 유신·독재 정권 기술 삭제 등은 우리 역사를 바로 마주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며 ""결국 역사는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게 돼 있다. 정부가 더이상 억지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지역 정관계 "보훈처는 어떤 '님'을 위한 존재인가" 반발

지역 정·관계도 거세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정권이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불통과 독선으로 돌아서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비판했다.

시당은 "'님'은 한 개인이 아니라 좁게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총칼에 저항한 광주시민이자 넓게는 오욕의 세월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라며 "보훈처는 어떤 '님'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반성하고 서둘러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합창 방식은 5·18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고 국민적 합의로 개최되는 기념식의 의미도 축소하는 것"이라며 "제창을 거부하는 보훈처를 강력히 규탄하고 청와대가 나서 제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 뜻을 무시한 처사로, 기념식 참석자 모두가 제창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며 "5·18 기념곡 지정과 함께 기념식 제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원들은 오는 18일 5·18 기념식에 전원 불참하고 기념식이 열리는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앞에서 오전 9시부터 침묵시위를 하기로 했다.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은 "지역 사회가 그토록 부르고 싶어하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국론 분열"이라며 "의원들의 이견도 없었다"고 말했다.


출처 : 통도사 비로암
글쓴이 : 海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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