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6년 성장주 대체현상
[화장품·바이오주 줄줄이 약세...떠오르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왕년의
스타' 화장품·바이오주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코스피 성장주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한국 증시의 차기 성장주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유망주로 지목됐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9포인트(0.11%) 하락한 2025.0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5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243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펀드 환매 여파에 투신이 110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는 지난해 성장주의 대표 주자로 불리며 눈부신 주가 상승을 누렸던 종목이 급락했다. 성장주의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아모레G LG생활건강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BGF리테일 등이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화장품을 비롯한 중국 소비관련주의 성장 논리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주 스타일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투자자들은 낸드플래쉬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가상현실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빛바랜 왕년의 성장주=2015년을 장식한 대표 성장주였던 화장품·바이오 업종의 약세는 수급 면에서는 펀드 환매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주가가 오른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종목을 사기 위해서는 기존 종목에 대한 매도가 필요해 수급
조건이 악화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탄탄한 상태다. 전일 LG생활건강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럭셔리 화장품이 일궈낸 사상 최고의 실적'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튿날 주가는 8.15% 급락
마감했다. 실적은 흠 잡을 데 없지만 주가는 '너무 비싸다'는 견해와 다른 종목 매수를 위한 '현금 마련을 위해'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주 테마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과거 성장 주도업종이었던 화장품·바이오가 이제 다른
업종에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주 왕좌 이어받는 반도체·디스플레이=전문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기
성장주로 꼽는 대표업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두 기업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가치 사슬에 위치한
부품·소재·장비 기업들은 이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거나 신고가 부근까지 올라온 상태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성장주의 바통을 이어받은 업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요와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기업실적이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고 이것이 강력한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주가가 부진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가파르게 오른 장비주도 있지만 대체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적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국인은 한 발 앞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매집하며 선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김형렬 팀장은 "과거
화장품·바이오가 수요를 바탕으로 한 성장주였다면 새롭게 부상하는 성장주는 기술개발자, 하드웨어 제조사 등 공급 중심의 기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식상한 성장주에서 새로운 성장가치의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