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 ~~~ 가을, 무등산, 정선 민둥산 갈대, 주남저수지, 고천암호, 해남의 삼치회,

◆ 억새·철새의 천국…주남저수지
경남 창원의 억새투어 명당 '주남' 하면 낯선 분들 많으실 게다. 사실 주남저수지는 삼각편대다. 동판저수지와 산남저수지, 여기에 주남저수지를 '통칭'한다. 주남저수지가 403㏊, 동판저수지가 399㏊, 산남저수지가 96㏊씩이니, 총면적만 898㏊. 세 저수지는 수문으로 연결된다. 주남이 핫스폿으로 뜬 건 1980년대. 가창오리 10만여 마리가 군무를 펼치는 철새 도래지로 알려지면서다.
구구절절한 주남저수지 역사?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궁금하신 독자분들은 바로 앞 람사르문화관으로 달려가실 것. 2층 에코전망대는 들판에 내려앉은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을 가장 가깝게 탐조할 수 있는 가을 최고의 명당이다. 본격 억새 투어는 람사르문화관 앞 제방을 따라 나서면 된다.
억새 군락 포인트는 인간과 자연을 나누는 경계처럼 저수지와 제방 사이를 따라 이어진다. 탐방로 중간쯤엔 2층 탐조대가 있다. 2층에 오르면 주남저수지와 백월산의 자태가 어우러진다. 주남저수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인증샷 포인트다.
아, 그리고 주남저수지 한가운데에 그 상징인 '버드나무 한 그루'.
탐방로는 동판저수지와 경계가 되는 주남저수지 입구부터 수문까지 약 1.6㎞, 주남저수지 수문에서 산남저수지 경계에 위치한 용산마을까지 약 2.4㎞다. 수문을 지나면 산남저수지 방면 탐방로다. 여기는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군락이 압권이다. 탐방로는 용산마을까지 연결된다. 용산마을에서 합산마을로 이어지는 제방을 따라 산남저수지의 풍경이 차분하게 펼쳐지니, 가볍게 걷기 좋다. 동판저수지를 끼고 있는 무점마을에도 코스모스와 들녘이 어우러진다. 무점마을에서 판신마을로 이어지는 1.5㎞ 제방 양쪽도 코스모스 군락이다. 왼쪽은 동판저수지, 오른쪽은 김해시의 진영들이다.
람사르문화관에서 판신마을, 동월마을, 무점마을을 거쳐 동읍 소재지로 한 바퀴 도는 동판저수지 둘레길(9.6㎞)도 놓치지 말 것. 아, 기자처럼 걷기 싫어하는 분들껜 알짜 팁 하나.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있다. 동읍사무소나 창원동중학교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니, 타박타박 페달만 밟으시면 된다.
▶주남저수지 여행 Tip = 위치 :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로101번길.
ㅇ당일 여행 코스 : 창원단감테마공원→주남저수지(람사르문화관, 생태학습관)→주남저수지 산책(주남저수지 입구~주남저수지 수문~용산마을)→빗돌배기마을. 창원관광(culture.changwon.go.kr). 여행문의는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3707
![사진 왼쪽부터 충남 보령 오서산 정상 억새, 충남 보령 무창포 전어와 대하구이, 충북 충주 억새 출렁이는 비내섬, 강원 정선 억새.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http://t1.daumcdn.net/news/201609/30/mk/20160930155604890emgd.jpg)
억새 봤으니, 이번엔 갈대다. 갈대 쌍포는 전남 순천만과 충남 서천 신성리다. 이러니 의외로 해남 갈대 포인트를 놓친다. 본 기자에게 '갈대 3대 천왕'을 꼽으라면 넘버스리에 두는 게 전남 해남 고천암호다. 해남 서쪽. 국내에서 몸집으로만 따지면 으뜸으로 꼽을 매머드급 갈대 포인트가 바로 고천암호다.
해남 하면 땅끝마을인데, 뜬금없이 갈대라니. 아니다. 이맘때 해남여행의 첫머리에 두어야 할 곳, 단연 고천암호다.
잠깐 지리 공부. 해남군 화산면을 중심으로 해남읍과 황산면 일대에 자리한 고천암호는 1988년 고천암방조제가 축조되면서 생겨난 곳이다. 호수와 간척지 등을 합쳐 넓이만 2400만여 ㎡(726만여 평)이니 말 다했다. 빙 에둘러 그 둘레의 길이를 따지면 무려 14㎞에 달한다. 특히 해남읍 부호리에서 화산면 연곡리까지 펼쳐진 갈대밭, 전남 순천만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 포인트를 드라마와 영화가 놓칠 리 없다. 드라마 '추노'에서 대길(장혁 분)과 태하(오지호 분)가 목숨 건 대결을 펼치기도 했고, 영화 '서편제' '살인의 추억' '청풍명월' 등을 찍은 곳도 여기다.
드넓은 갈대밭은 철새를 불러 모은다. 고천암호는 한반도에서 제일가는 철새의 낙원이다. 가창오리를 비롯해 10여 종 20만여 마리가 겨울을 난다.

▶ 해남 고천암호 여행 Tip = 위치 :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로. 1박 2일 여행 코스는 첫째 날 땅끝마을→고천암호 갈대밭, 둘째 날 장춘숲길→대흥사. 여행 문의는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 한국관광공사 선정 억새·갈대 포인트
1. 정선 민둥산 = 두말 필요 없는 곳.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1118.8m)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억새 여행지다. 등산로 초입에서 정상까지 1시간30분~2시간 거리. 하이라이트는 7부 능선을 지나 멀리 정상을 바라보는 지점부터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033)560-2369
2. 무등산 억새 = 광주광역시 동구·북구 일대. 특히 장불재 일대가 억새 향연의 주 무대다. 중머리재와 중봉, 백마능선, 꼬막재 등에서 억새의 군무가 펼쳐진다. 증심사 지구 외에 원효사 지구도 호젓한 억새 산행을 위한 출발 포인트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062)227-1187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