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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울산 해남사, 개산 105주년 기념 영산재

동자승12 2016. 11. 4. 20:45

울산 해남사, 개산 105주년 기념 영산재

10월26일, 재해 극복 기원
창건연대 1911년 역사조명

 

▲ 해남사는 10월26일 경내 설법보전 앞마당에서 ‘해남사 제105주년 개산대재 - 재해 극복과 무사안전 기원 해남사 영산재’를 봉행했다.



​통도사 울산포교당 해남사의 창건 연대가 그동안 알려진 1935년이 아닌 1911년으로 확인된 가운데 개산 105주년을 기념하는 법석을 통해 도량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장이 마련됐다.

해남사(주지 남현 스님)는 10월26일 경내 설법보전 앞마당에서 ‘해남사 제105주년 개산대재 - 재해 극복과 무사안전 기원 해남사 영산재’를 봉행했다. 이날 오전9시부터 오후2시까지 5시간 동안 이어진 영산재는 전통 영산재 의식과 함께 영산회상 연주, 관음무, 선비춤, 살풀이, 극락무 등 춤이 조화를 이루는 법석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영산재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태풍 ‘차바’로 인한 재해 복구 기금으로 회향될 예정이어서 자비 나눔의 가치도 더했다. 법회는 영산회상, 육법공양, 영산 작법, 개산 105주년 기념법회, 관음시식, 영가봉송 등의 순서로 봉행됐으며 영산재의 법주는 영산재 이수자 상묵 스님이 맡았다.  

 

 

▲ 영산재 법주를 맡은 상묵 스님과 의식을 진행한 스님들.


특히 이날 법회는 지난 6월 신임 주지로 취임한 해남사 주지 남현 스님이 국가기록원과 국사편찬위원회 등의 사적기록을 조사, 해남사의 창건 연대를 1911년 10월로 확인하면서 비롯됐다. 법회 역시 창건일을 대중 앞에서 공표하는 장으로 마련돼 개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됐다.

  

▲ 1913년 8월 간행된 ‘조선불교월보’ 제19호의 포교구현황일람표. 통도사 울산포교당의 설립일은 ‘명치44년’(1911년)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념법회에서 남현 스님은 “1913년 8월 간행된 ‘조선불교월보’ 제19호의 포교구현황일람표에는 경남도울산군에 위치한 통도사 울산포교당의 설립일이 ‘명치44년신해10월(明治四十四辛亥十月)’로 표기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남사의 개산일은 기존에 알려진 1935년 법당이 건립된 시기보다 훨씬 앞선 명치44년인 1911년으로 보는 것이 옳다”며 “영산재를 봉행하는 오늘을 개산105주년이 되는 기념일로 삼고 앞으로 해마다 창건 역사를 조명하는 법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105년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해남사는 울산을 대표하는 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1936년 설립된 동국유치원이 지난 2009년 휴원하게 된 것은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며 “앞으로 유치원과 더불어 문화회관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 울산을 대표하는 포교당이자 문화 공간, 교육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함없이 정진 하겠다”고 강조했다.

 

 

▲ 해남사 주지 남현 스님은 “해남사의 개산일은 기존에 알려진 1935년 법당이 건립된 시기보다 훨씬 앞선 명치44년인 1911년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법회에 동참한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도 “통도사 울산포교당의 105주년 역사가 밝혀진 것은 무척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설법보전 건립 등 일신을 거듭해 온 해남사가 동국유치원 재개원과 수행・문화회관 건립을 원만하게 추진해 울산 시민의 문화 공간이자 전법 도량으로 개산의 이념을 더하고 울산 불자들에게 신심의 귀의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해남사가 동국유치원 재개원과 수행・문화회관 건립을 원만하게 추진해 울산 시민과 불자들의 문화 공간이자 전법 도량, 신심의 귀의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해남사 측에서 발간한 개산 105주년 영산재 자료집에 따르면, 해남사는 1911년 당시 통도사 주지 구하 스님에 의해 울산포교당으로 창건된 것이 역사의 시작이다. 구하 스님은 포교당 건립과 더불어 울산 청년불교운동의 중심인물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민족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월간 ‘축산보림’ 발간을 이끌었다. 또 항일구군운동을 목표로 결성된 조선불교청년회의 지역 조직 통도사불교청년회, 울산불교청년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에도 울산포교당 해남사는 울산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며 소년단, 야학원, 고등강습회, 해영학원, 유치원 등을 통한 교육의 장, 공연을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으며 지금까지 울산을 대표하는 도량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가운데 1936년 건립된 동국 유치원은 지난 80년 동안 유아교육의 역사를 이어왔으나 지난 2009년 제59회 졸업생을 끝으로 지금까지 휴원 된 상황이다.    

 

 

▲ 영산재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재해 복구 기금으로 회향될 예정이어서 자비 나눔의 가치도 더했다. 사진은 기념법회 중 헌화의식.

 

한편 해남사는 영산재에 앞서 지난 10월22일 해남사 거사 신도들을 위한 신행단체인 ‘유마회’의 창립법회도 가졌다. 유마회는 이날 임시총회를 통해 박소흠 한국 중・고 농구연맹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출처 : 통도사 비로암
글쓴이 : 智 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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