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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핵발사, 대통령 `독자` 결정받는 `트럼프 대통령`

동자승12 2017. 1. 20. 21: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겉보기에는 평범한 가죽 가방이다. 하지만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풋볼(football)'이라고 불리는 이 핵가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달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주인이 되는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핵미사일 발사를 지시하는 통신 장치 등이 들어있는 이 검은색 가방을 취임 즉시 받게 된다. 핵무기 사용 통제권이 이양된다는 의미다.

무게 20㎏인 이 서류 가방은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을 비롯한 지휘본부를 벗어나면 어디든지 대통령 곁에 따라 붙는다. 핵가방은 반드시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 예컨대 중국이나 러시아가 핵 공격을 한다면 5분 내로 반격하기 위해서다.

이날 트럼프는 '비스킷(biscuit)'이라고 불리는 작은 주머니 크기의 보안카드도 받게 된다. 여기에는 핵 공격 개시 명령을 인증하는 코드가 적혀 있다. 철저한 보안을 위해 가방만으로는 핵무기를 발사할 수 없다.

한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풋볼'이라고 불리는 미 대통령 직속 핵가방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그렇다면 핵 공격 지시 결정은 누가 내리는 것일까. 결정은 취임일부터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 혼자만의 것이다.


지난 2008년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은 "(핵 공격과 관련해)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확인 받을 필요가 없다"며 "의회에 전화할 필요도 없고 법원으로부터 확정 받을 필요도 없다. 그 권한은 대통령에 속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취임 선서로 인해 대통령 권력을 이양 받는 즉시 풋볼과 그 작동 절차에 관한 브리핑을 받게 된다. 브리핑에는 공격 강도와 목표물 등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관한 섬뜩한 내용도 포함된다.


마치 패스트푸드 메뉴를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판매원 앞에서 햄버거와 음료를 각각 고르듯이 "A열에서 1개를 고르고 B열에서 2개를 고르는" 방식이라고 전직 백악관 군사 보좌관 버즈 패터슨은 설명했다.


이런 결정이 오직 트럼프의 손에 달리게 된다는 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종종 문제가 됐다. 트럼프의 '돌출' 행동과 발언들을 봤을 때,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위임하기에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만약 트위터 계정을 제대로 다룰 수 없는 사람이라면 핵무기 발사 코드도 제대로 다룰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핵무기 억지 전략에 관해 '초보'로 평가 받는 트럼프는 지난달 미국이 강력한 핵 미사일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핵 군비 경쟁과 핵전쟁에 대한 공포에 불을 지핀 바 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핵무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연설과 관련해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회복할 때까지 핵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에는 "핵무기는 꽤 줄어야 하고, 매우 많이 감소돼야 한다"며 러시아와 핵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출처 : 통도사 비로암
글쓴이 : 海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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