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들 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코웨이는 2분기 중간배당을 확정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18일에 중간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해 순이익의 60%를 배당금(배당수익률
7.3%)으로 쓴 '초고배당주' 에쓰오일은 이미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 중간배당 수준을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과 순이익(각각 1조1300억원, 8780억원)을 달성했음에도 대규모 시설투자 자금 마련을 이유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반면 올해 2분기의 경우 유가 하락 등으로 작년 2분기 대비 이익 규모가 줄겠지만 중간배당금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간배당금은 2011년(1600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중간배당 계획을 공시한 한온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이익 증가에
따라 중간배당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온시스템은 이미 1분기 분기 배당금을 지난해 주당 50원에서 75원으로 늘린 바 있다. 올해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1분기 주당 7000원)한 삼성전자와 코웨이 역시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2분기에도 중간배당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2014년부터 중간배당을 1000원씩 시행해온 현대차의 올해 중간배당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현지 합작법인 생산 일시 중단과 리콜 이슈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8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7620억원) 대비 10% 내외 감소가 예상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간배당을 확정한
기업은 물론 지난해 반기 배당을 했던 KCC·GKL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은 반기가 끝나는
6월 말을 기준으로 한다. 배당 지급일은 주로 7~8월 사이이며 배당금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기준일로부터 이틀 전(주말 제외)에 해당 종목 주식을
매수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이용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