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암자와 절집 사람들

동안거결제법어-중봉성파(영축총림통도사방장)

동자승12 2018. 12. 24. 22:03







총림대중이 산문(山門)출입을 삼가며 *삼동결제(三冬結制)를 하는 이유는 스스로 구족하고 있는 본성을


바로 보고 대자유인의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내 집에 갖추어져 있는 진귀한 보배를 꺼내어 늘 넉넉하게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범부는 본래 넉넉하게 갖추어져 있는 보물창고를 보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며 사용하지도 못합니다.

그 이유는 *삼독의 업풍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삼독의 업풍을 소멸하고 다시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삼동 결제를 하고, 밖으로 모든 인연을 쉬게 하며 일을 줄여서 안으로 모든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합니다.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많은 방법이 있으나 그중 가장 수승한 방법이 *화두를 참구하는 일입니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화두를 잠시도 놓치지 않고 참구하다 보면 반야의 지혜가 현전하고 본래 생멸이 없는 진면목을 보게 됩니다.

 

이 지혜를 가지고 보시를 하면 무주상보시가 이루어지고, 계행을 실천하면 최상승의 무생계(無生戒)를 이루게 됩니다. 인욕·정진·선정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화두를 타파하고 *반야지를 구족한 수행자는 행주좌와에 모두 보살도를 실천하고, 어묵동정에 佛行을 보이게 됩니다. 역경에서 더욱 당당하고 용맹스러운 원력보살이 되기 위해서는 반야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삼동결제(三冬結制)

눈이 내리는 겨울에 출입과 교화를 위한 만행이 불편한 관계로 삼동 3개월의 안거로 발전하게 되었다.

 

安居는 안전하게 거처하면서 자성을 닦고 수행하여 깨달음의 도를 연마 한다는 의미.

 

*삼독 (三毒) : 불교용어로서 사람의 착한 마음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성냄·어리석음을 말 함

 

*화두(話頭): 참선(參禪)하는 이에게 도를 깨치게 하기 위해 내는 과제

 

 

*반야지(般若智) : 나를 찾는 참다운 지혜(智慧)

부처님은 곧 깨달음의 완성자 또는 모든 경험의 완성자라 규정지을 수 있는데 이 깨달음의 주체가 반야지혜입니다.

부처님의 한없이 밝은 대지를 일컬어 반야지라 할 수 있습니다.


*풀이는 지월(智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