晝來一椀茶(주래일완다) 낮에는 차 한 사발
夜來一場睡 (야래일장수) 밤에는 잠 한숨
靑山與白雲 (청산여백운) 푸른 산 흰 구름이
共說無生死 (공설무생사) 모두 생사(生死)가 없다 하네
白雲爲故舊 (백운위고구) 흰 구름은 옛 벗이요
明月是生涯 (명월시생애) 밝은 달은 내 삶이라
萬壑千峰裏 (만학천봉리) 골 깊은 산골에서
逢人則勸茶 (봉인즉권다) 사람을 만나면 차를 권하고
松榻鳴山雨 (송탑명산우) 소나무 평상에 산 비 두드릴 제
傍人詠落梅 (방인영락매) 옆 사람 시 읊으니 매화가 지네
一場春夢罷 (일장춘몽파) 한바탕 봄꿈을 깨니
侍者點茶來 (시자점다래) 아이가 차를 달이네
서산대사의 시(詩)중에 다선일여(茶禪一如)>에서
평생 은사 경봉 스님의 가르침을 후학들에게 전하는 데 매진해 온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호국선원장 명정
스님이 3월25일 오전 5시30분 통도사 극락암 원광재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수 77세, 법랍 60세. 분향소는 극락암 호국선원에 마련됐으며, 명정스님의 영결식은 오는 3월28일 영축총림 산중장으로 통도사 극락암에서 치러지며, 다비식은 통도사 연화대 다비장에서 엄수할 예정이다.
1960년 통도사 극락암으로 찾아가 경봉 스님을 시봉한 스님은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호국선원장을 맡아 경봉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후학들에게 전하는 데 일생을 보냈다. 평생 선실에서 차(茶)를 가까이 했던 경봉 스님의 가르침은 명정 스님에게는 다선일여(茶禪一如)의 정신으로 이어져 통도사 극락암은 현대 차(茶)인들에게 꼭 찾아야 할 차(茶)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명정스님과 지월(智月)의 인연은 오래전 경봉문도 큰스님들과 일본의 사찰연구를 떠나 실 때 함께 합류할
때 부터였다. 극락선원의 매월 첫 일요일은 오전 10시 부터 시작한 일요 예불 후 11:00시부터 명정스님의
법문이 있다. 이 날은 언제나 300여명의 신도들이 법당 안과 마당, 삼소 굴 앞마당까지 가득히 메우고 극
락선원장 명정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다.
우연하게 백련정사 원산도명 스님께서 나에게 ‘경봉스님 말씀’이라는 책을 주셔서
책속의 사찰과 삼소굴, 원명스님,명정스님이 현실에서 생존해 계시는 것을 알고
신기하여 극락암을 중심으로 하여 책의 내용 따라 산문을 자주 드나들었다.
일본에서 스님과 동행하면서 알게 된 것은 명정스님이 경봉 스님의 글에 실린 이치를 후학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한자로 전해오는 어려운 불교용어를 한글로 쉽게 해독하여 출판에도 진력하였다.
경봉 스님과 당대 선지식 사이에서 주고받은 서간문을 책으로 엮은 ‘삼소굴 소식’
‘경봉한화’, ‘경봉일지’, ‘경봉대선사 선묵’ ‘경봉 스님 말씀’
경허 스님의 법어 등이 실린 ‘경허집’ 등
이밖에도 수상집 ‘茶이야기 禪이야기’ 등을 쉽게 풀어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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