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다도는 네가지 연관성의 깊은 관계를 갖추고 있다.
첫째, 禪수행시 잠을 쫓고 각성시키는 차의 효능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석굴사원이 모여 있는 돈황의 승려 단도(單道)가 소덕사(昭德寺)에서 수행시 잠을 쫓기 위해 차를 마셨다고 하는 내용이 있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스님들이 차를 즐겨 마시는 이유로 세가지 德(덕)이 있기 때문이라고 인식되어 왔다. 참선할 때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울 수 있고, 배가 부를 때 소화를 돕고 각성효과가 있으며, 마음은 편안하게 한다는 것으로 각성효과를 중시했다.
둘째, 차는 스님들의 기호음료 였다.
불자(佛子)들의 오계(五戒) 중의 다섯 번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므로, 스님들끼리 혹은 재가의 객을 맞았을 때 차는 술을 대신한 음료로써 보다 부드러운 대화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입적하신 스님의 제사를 지낼때도 술 대신 차를 썼으며 그외 여러 행사에도 썼다. 아울러 불교의 천도재에서도 영가에게도 술 대신 차를 올린다.
셋째, 차를 끓여 마시는 일과 참선(參禪)은 마음 상태와 분위기가 비슷하며 서로 긴밀하므로, 수행을 하는데 있어 도움을 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차를 끓여 마시는 일련의 과정이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수행과 마찬가지로 자기완성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인정되었다.
넷째, 부처님이나 신명이 차를 매우 좋아한다고 믿어 차가 중요한 불전 공양물이라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차는 향, 등, 꽃, 과일, 쌀과 함께 육법공양(六法供養) 중의 하나로 감로다(甘露茶)라고 하여 부처님의 법문이 만족스럽고 청량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禪과 茶道의 연관성
첫째, 차를 끓여 마시는 것과 참선하는 것은 분위기와 마음상태가 서로 비슷하다.
호암 문일평은 스님의 茶생활에 대해 말하기를, “스님들에게 차는 술과 약을 대신하며, 수도할 때 수마(睡魔)를 쫒아내고 정신을 깨끗하게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밝은 창과 깨끗한 책상에서 산속의 소나무 물결이는 소리와 함께 탑(평상)위의 다향(茶香)이 끓어오를 때, 좌선(坐禪)의 그윽하고 깊고 절묘함을 일층 더 도와준다.”고 하여 찻 자리의 분위기와 좌선의 분위기가 서로 비슷하며 서로 돕는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둘째, 차를 끓이고 마시는 茶事를 통해서 속세의 망상을 떨치고 자아의 집착을 덜어준다.
차를 끓일 때는 조화로운 맛을 내야하므로 다사에 몰두하게 된다. 따라서 차를 끓이고 마시는 동안 도가의 심재와 같이 이미 선(禪)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마음을 다스리거나 정신적 공허를 채우고자 차를 마시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이미 참선에 들어간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하였다.
셋째, 차는 선수행을 돕는다.
차의 카페인으로 인한 각성효과는 참선할 때 의식을 맑게 깨어있게 해주므로, 나태함과 잠을 쫓고 의식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넷째, 차를 마신 후에도 참선을 할 때와 같이 깊이 깨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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