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財tech) 관리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 15조원 돌파

동자승12 2016. 3. 23. 07:12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15조원을 돌파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시한 '2018년, 기업가치 30조원' 목표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전일(보통주 종가 16만3000원) 기준 15조719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상장주식 수에 주가를 곱해 산출되는 것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이 15조원을 넘은 것은 2013년 4월 이후 약 3년여만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해 25% 이상 상승해 같은 기간 종합지수 상승폭(약 14.5%)을 크게 뛰어 넘었다. 이는 지난해 집중적으로 추진된 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 정상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37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고, 그해 말 정철길 부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정 부회장은 비핵심자산인 지역 물류센터 및 유휴 공장 부지 등을 매각하고, 보유하고 있던 일본 타이요오일과 페루 천연가스 수송법인 TgP(Transportadora del Gas de Peru)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만기 도래한 회사채는 현금 상환하며 부채 감소에 전력했다.

정 부회장은 에너지·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유가 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매년 3~5조원의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은 2014년말 119%에서 최근 84%까지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적자에서 지난해 1조9803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확보된 자금은 올해 화학사업 및 자원개발, 배터리·정보전자소재 사업 강화 등에 사용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초 SK종합화학 중국 사업장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화학사업 성장’ 가속화 의지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사업구조를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해외 기업과의 합작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설비도 올해 3분기까지 기존 연 3만대에서 4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서산 공장의 생산량을 두 배로 증설했지만,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기아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고,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와 리튬이온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 제품 시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국제유가도 점차 회복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석유화학 및 배터리 등의 사업 강화로 유가에 좌우되는 경영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