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제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워낙 유명하다보니 '뻔하고 특별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제주에 와 본 이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제주에 가보지 않은 이들까지도 그렇다고 한다.
한라산 백록담, 성산일출봉, 천지연·정방·천제연 폭포, 몇 곳의 테마파크, 혹은 올레길 몇 군데 걸어 보고선 "제주를 다 봤다"고들 말한다. 엄청난 착각이다. 사진작가 김영갑처럼 제주의 풍광을 기록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이도 있으니 말이다.



김영갑은 제주 사람이 아니었다. '뭍엣것', 육지 사람이었다. 그는 소리쳐 울 때가 더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사랑했다. 특히 어머니 젖가슴 같은 '오름'(한라산에 딸린 기생화산)과 지독한 사랑에 빠졌다. 제주에 미쳐 스무해 동안 제주를 찍었다. 태풍이 불면 바위에 몸을 묶고 제주를 담았다. 낮이면 중산간 오름을 뛰어 다니며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김영갑이 찍은 수 만장의 사진이 남았다. 그는 자신의 눈에 비친 제주를 서귀포시 성산읍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남기고선 하늘로 떠났다. 김영갑의 목숨과 맞바꾼 제주의 풍경이다. 제주에 별 것 없다는 이들은 김영갑갤러리에 직접 가서 그의 사진을 한번 감상해 보라. 제주의 바람과 햇빛, 풀꽃과 나무와 돌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김영갑이 생을 바쳐 사랑할 만큼 제주의 오름은 아름답다. 특히 제주시 동쪽 송당 마을엔 오름이 많다. 오름만큼이나 신들도 많고, 신들이 남긴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 제주 무속신앙의 본산이라 '소원비는 마을 송당'이라고도 불린다. 송당 마을 트레킹 코스엔 제주 무속신앙의 신비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제주레일바이크를 타면 인근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수산풍력단지, 목장의 100여마리 소와 말을 볼 수 있다. '제주스러운' 풍광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멀리서 오름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올라가봐도 된다.

다랑쉬오름의 경우는 약 30분이면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 올라가면 제주 해안의 평온한 풍경이 한 눈에 펼쳐 진다. 날이 좋으면 저 멀리 우도와 마라도도 보인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은 화산섬인 제주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곳이다. 2015년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제주 지오(Geo) 브랜드'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제주 문화의 원형이 되는 지질 자원 유산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방산은 약 100만년 전 대지를 뚫고 뜨겁고 끈끈한 용암이 솟아 나와 만들어졌다. 높은 점성 때문에 멀리 흐르지 못한 용암이 쌓이고 봉긋한 돔 형태가 됐다. 단면의 형태가 4~6각형의 긴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 풍화혈, 암벽식물지대 등 희귀한 볼거리가 많다.
또 산방산 아래 용머리 해안은 마그마가 바닷물과 만나 쪼개지면서 주상절리의 모습으로 생성된 곳이다. 멀리서 보면 바다를 향해 뛰어는 용의 머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오래 세월 파도에 의해 깎이고 다듬어지면서 지금의 신비한 모습이 됐다. 파도가 만든 와류로 웅회암이 깎여 생긴 돌개구멍은 정말 신기하다.
관광전문가 출신인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제주도는 해외 유명 섬 관광지인 괌이나 사이판보다 4~8배나 크다"며 "제주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제주에도 남이섬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법인명이 제주남이섬이고 실제 명칭은 '탐나라 공화국'이다. 남이섬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강우현 대표가 남이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2014년부터 제주로 내려와 대표이사를 직접 맡아 새로 조성하기 시작한 자연생태 테마파크다.
제주의 흙과 돌, 외부에서 기증받은 나무와 강 아이디어와 땀만으로 조성한 곳이다. 저멀리 오름이 보이는 탐나라 공화국에는 제주의 풍광이 오롯이 살아 있다. 아직 정식 개장은 하지 않았지만, 사전에 신청을 하면 관람할 수는 있다.
강 대표는 "내년 5월에 50일 동안 축제를 열고 다시 문을 닫을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내가 죽으면 내 이름을 팔아서 먹고 살아라'라고 말할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맨 손으로 조성하는 생태 공원"이라고 했다. 또 "탐나라공화국은 '민주뇌물 공화국'이어서 이곳을 보고 싶은 이들은 꽃씨나 나무를 들고 찾아오면 된다"며 "들고 올게 없으면 이곳에 와서 일을 하며 놀면 된다"라고 했다. 제주남이섬
(064)772-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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