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눈이 퉁퉁부은 친구와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아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내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고 몇 개월이 지나서야
아내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즐겨 입던 옷, 신발, 가방...
그리고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모든 사진까지 모두 없앴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워서 모든 걸 잊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뿐인 세 살배기 딸을 위해서라도
저는 강한 아빠가 돼야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최근에 이사 갈 일이 생겨서 안방 가구를 들어냈는데...
예상치도 못한 물건이 하나 나왔습니다.
"어? 이게 뭐지?"
아내가 쓰던 조그마한 빗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몇 가닥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이 작은 빗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더는 흘릴 눈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빗을 보는 순간 억누르기만 했던
숱한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와
그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출처 : 통도사 비로암
글쓴이 : 智 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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