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서민희 데이터 기자] 자동차 전장화, 스마트폰 고사양화, IoT나 VR의 발전 등으로 전자 부품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전장화나 스마트폰의 고사양화는 제품 한 대에 적용되는 부품의 탑재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불러온다.
이로 인해 최근 MLCC(적층형 콘덴서) 가격이 올라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기기가 필요한 만큼의 전류를 방출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장치다. 전류의 흐름이 항상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기기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 MLCC가 사용된다.
가전제품별 대당 적용되는 MLCC 개수는 스마폰이 800~1000여개, LED TV 2000여개, PC에 1200개가량이다. 이밖에 자동차나 카메라, 프린터 등 거의 모든 전기제품에 들어간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 점유율은 일본의 무라타(Murata)가 3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삼성전기가 18%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 외에 삼화콘덴서가 MLCC를 제조한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 규모는 연간 약 8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자동차용 시장이 20%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대당 MLCC 3~4000개가, 전기차에는 1만개 이상이 채용되는 등 실장 개수가 IT용에 비해 많다. 더불어 자동차용 MLCC가 스마트폰용 대비 4~5배 이상 비싸다. 이러한 영향으로 무라타는 수요가 많고 수익성도 높은 자동차용 MLCC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라타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생산 능력을 50%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며 MLCC 수급에 불균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기, 전기차로 수요 확대 & 갤럭시 S9 출시 수혜
삼성전기가 지난 1월 30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8384억원으로 전년 6조33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62억원으로 전년 243억원 대비 1155% 증가했다. 주력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 등 내부 효율 증가로 매출 증가는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MLCC의 타이트한 수급과 갤럭시S9 초기 수요 강세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MLCC 신규 수요처가 전기차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글로벌 MLCC 공급구조가 삼성전기를 비롯한 일본기업이 과점하고 있어 MLCC 사업에서만 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갤럭시S9 판매량을 이전 모델인 갤럭시 S8(3500만대) 대비 25% 증가한 4400만대로 추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의 대당 MLCC 탑재량은 갤럭시 S8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갤럭시S9 핵심 부품의 80%를 공급하는 삼성전기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2017년 3분기까지 제품별 매출액은 DM(카메라모듈, 통신모듈)이 2조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LCR(MLCC, 인덕터 등) 매출은 1조6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 삼화콘덴서, MLCC 매출 비중 42% & 증설 진행
삼화콘덴서는 주력제품인 MLCC의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로 매출 성장은 물론,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2017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993억원으로 전년 1724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0억원, 155억원으로 증가율이 각각 132.8%, 174%에 달했다.
MLCC 시장 확대에 대한 수혜는 매출 비중의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MLCC 매출 비중은 2013년 34.4%에서 2016년 41.8% 7.4%p 확대됐다. 2017년 3분기 기준은 42.4%로 2016년 연말 대비 0.6%p 상승했다.
* 표3 그래프 숫자는 MLCC 매출 비중
토러스투자증권 박재일 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MLCC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고, 전장 및 산업용으로 비중을 늘리며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MLCC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산업용 MLCC 생산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증설해 2018년 3월 가동 예정에 있고, 2018년에도 매출액 기준 약 220억원의 설비 증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기 영업익 전년비 103%↑ · 삼화콘덴서 영업익 전년비 49%↑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 모두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가 최근 3개월간 예상한 삼성전기의 2018년 매출액은 8조1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6208억원으로 예상했다.
삼화콘덴서의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67억원(+19%, 전년비), 328억원(+49%, 전년비)으로 전망했다.
2017년 잠정실적과 현재주가를 반영한 삼성전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2.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다. 삼화콘덴서의 투자지표는 PER 25.8배, PBR 5.8배, ROE 23%다. 지배지분값을 발표한 경우 지배값을, 그렇지 않은 경우 전체값을 사용해 계산했다.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삼성전기의 주가는 9만1300원(-0.4%, 전일비), 삼화콘덴서의 주가는 3만8800원(+2.1%, 전일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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