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200 기업, 1Q 영업익 47조원..전년比
11%↑ - 반도체 실적 증시 향방 가늠..게임·증권업종 이익
'증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한다.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수 있는 IT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지 글로벌 경기개선의 낙수 효과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어질지 등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200 종목의 매출액은 437조9689억원, 영업이익은 47조4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4%, 1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소프트웨어 업종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0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7.9%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전자장비 및 기기 업종의 영업이익은 2757억원으로 전년대비 606.7% 늘어나고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의 영업이익은
4조3749억원으로 전년대비 77.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호조에 증권업종도 영업이익 2501억원으로 전년대비 74.3% 늘어난다.
반면 디스플레이및 관련부품업종의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전년대비 96.4% 급감하고 보험업종은 2277억원으로 7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황 호조 이어진다...삼성電, 1Q 영업익 14.5조원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은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25년만에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연간 매출 기준 반도체 기업 1위 자리를 차지하고 SK하이닉스 또한 3위에 올랐다. D램, 낸드플래시 등 국내
기업들의 주력 매출원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5697억원으로 전년대비 47.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이익은 4조3749억원으로
77.3%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던 낸드 플래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상반기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이폰용 OLED패널의 하반기 신모델 생산이 2분기말부터 시작된다는 점과 오는
5월4일 액면분할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낸드 출하량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체들의 캐파 투자 계획이 조정되고 있고 신규 공정 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 수급에 도움이 되면서 낸드 고정거래 가격도 1분기 한 자릿수 중반 하락한 뒤 2분기 하락폭을 축소, 하반기에는 개선
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낸드 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美·中
통상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실적호전株에 쏠린 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 등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실적 호전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036570)의 영업이익이 1855억원으로 전년대비 509.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009150)의
영업이익은 1360억원으로 전년대비 432.4% 늘고 롯데정밀화학(004000)의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한달간 실적이 상향 조정된 기업들도 있다. LG전자(066570)의 1분기 영업이익은 8638억원으로
전년대비 6.3% 줄겠지만 최근 1개월새 15.2% 상향 조정됐다. 삼성SDI(006400)는 영업이익이 730억원으로 한달전보다 10.8%
상향조정되면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079550)(83억원), LS산전(010120)(439억원),
삼성물산(028260)(1578억원), 롯데정밀화학(004000)(440억원) 등도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코스닥에서는
하이비젼시스템(126700)의 영업이익이 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54.2% 급증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에이치(090460)와 인크로스(216050)도 영업이익이 각각 95억원, 27억원으로 전년대비 333.9%, 18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웹젠(069080)의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111.5% 늘고 비아트론(141000)과 테크윙(089030)의 영업이익은
각각77억원, 83억원으로 전년대비 145.1%, 144.8%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유진테크(084370)는 1개월전보다
13.0% 상향조정되면서 영업이익이 165억원으로 전년대비 6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씨젠(096530)도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전년대비 17.1% 늘어날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익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IT 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회복되기 전까지 시장은 박스권 상단이 제한된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정유, 철강, 건설, 조선,
운송 등 시클리컬 업종과 미디어, 증권 등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 위주의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개월간
12개월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하향된 업종은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이고 정유, 건설, 조선, 운송 등 시클리컬과 유통,
미디어, 의류, 화장품 등 내수·소비재 업종은 상향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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