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 대중의 만장일치로 영축총림 방장에 추대된 성파대종사가 아름다운 보시 행으
로 종도들의 사표가 되고 있다. 별도의 방장 추대법회를 열지 않고 이 행사의 비용
일부를 우리 사회의 미래 동량이 될 어린이들에게 기탁한 것.
영축총림 방장 성파스님은 4월23일 희귀병 소아암을 앓고 있는 환우를 돕는데 써달
라며 5000만원을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동행에 기부했다.
기금은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이 성파스님을 대신해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과 사무총장 자공스님에게 전달했다.
설정스님은 전달식에서 “방장 추대법회에 쓸 비용을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 환원
하는 영축총림 방장 스님의 마음에서 덕성과 보살심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방장
스님의 고귀한 보시행은 종단의 귀감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성파스님은 영배스님을 통해 “승가가 사회로부터 존경받기 위해서는 명예스러운 일
을 널리 알리는 세속과는 달라야한다”고 강조했다.
영배스님은 “통도사 사부대중은 여법하게 총림의 최고 어른인 방장 성파스님을 추
대법회를 봉행해서 모시고 싶었으나, 방장 스님은 이를 한사코 거절하시며 그 비용
을 선근을 심는데 써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통도사는 1년여 간 방장을 선출하지 못하다가 지난 3월9일 산중총회에서 만장일치
로 성파스님을 영축총림 방장후보로 선출했다. 제210회 중앙종회 임시회의 추대 절
차를 거쳐 방장 공석 1년 상황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통도사는 방장
추대를 위한 법회를 준비해 왔으나 성파스님의 뜻에 따라 ‘아름다운 보시’로 대신하
게 됐다.
영배스님은 “어떤 경우라도 선거로 방장을 선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 이었
다”며 “다른 총림에서 이미 선거로 방장을 선출한 전례가 있는데 이것이 승가 내 갈
등으로 비치고 후유증을 낳는 걸 생생하게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승가가 세속 보다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신도들의 도덕적 의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결국 외면 받게 된 다”며 “방장 스님의 아름다운 보시행이 총림 대중뿐만 아
니라 모든 종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길 바란 다”고 강조했다.
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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