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야기

책읽는 고양이

동자승12 2019. 10. 19. 15:53



나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을 참 좋아한다. 여기서 내 입장은 ''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모난 돌'이다.

모난 돌은 보기에 좋지 않다. 하지만 그것인 운명이다.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게 꼭 잇다. 그래서 맞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개를 뻣뻣이 치켜들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세상은 기다렸다는 듯이 차디찬 정으로 가차 없이 내려친다. 그렇게 한 대 얻어맞고도 정신을 못 차린다. 또 고개를 치켜들고 뻔뻔하게 내 마음대로 살아간다.

 

우리의 삶에는 절망이 반이다. 왜일까? 희망이 반이니까. 그런데 늘 이기는 건 희망이다. 희망은 절망에게 지는 법이 없다. 70억 인구 중에서 매년 120만 명이 자살한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다. 이걸 보고 나도 살기 힘든데 콱 죽어버릴까, 이렇게 우울해지면 절망이다.

 

반대로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에서 안 죽고 버텨나간 사람이 699880만 명이나 된다니 대단하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렇게 용기를 얻으면 희망이다.

 

말인즉슨 우리의 생각이 모든 걸 결정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는 세상의 편견에 갇혀버리고, 어떤 이는 세상을 바꿔놓는다.

 

세상 눈치 보지 않고 오직 나 하나만 바라보기로 작심했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내 안의 잠재력이 드러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다른 골목이 필요하다.

 

막다른 골목은 절대로 나쁜 의미가 아니다. 여기보다 재미난 놀이터는 없다. 길이 끊긴 벽 앞에서 어떻게 해야 이 벽이 부서질까를 고민하는 것처럼 즐거울 때가 없다.

나를 가로막는 벽이 없고, 사방이 뻥 뚫려 있는 것이야 말로 곤란하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갈피를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