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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하해도 한국등에는 반사이익

동자승12 2016. 1. 22. 06:09

파이낸셜뉴스

 

중 위안 10% 평가절하시 2016년 각국(지역)별 예상 성장률 증감(단위: %)
*위로부터
멕시코, 한국, 대만, 싱가포르, 호주, 남아공, 터키,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영국, 세계, 미국, 브라질, 러시아, 홍콩, 칠레, 인도, 일본, 아르헨티나, 유로존

**자료: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블룸버그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지만 한국, 멕시코 등에는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위안 가치 하락의 손익계산서가 국가별로 상이해 일본, 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중국도 큰 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분석 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시뮬레이션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옥스포드는 시나리오에서 올 3·4분기까지 위안화가 10% 평가하락 하는 것을 상정해 환율변동이 각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예측했다.

미국 달러에 대해 위안 가치가 크게 하락해도 중국 경제 경착륙이나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충격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금처럼 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 연쇄 하락을 촉발하면 그 충격은 상당한 규모가 되고, 국가별로도 크게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됐다.

옥스포드 시나리오에서 가장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 곳은 뜻밖에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과 일본이었다.

유로, 일본 엔 모두 금융시장이 흔들릴때 투자자들이 찾는 '안전자산'이어서 위안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 이들 통화 가치를 끌어올려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옥스포드는 예상했다. 이 경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는 강한 양적완화(QE) 확대 압력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도 올해 단 한 차례에 그치게 되고,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옥스포드의 당초 전망치인 2.6%보다 0.2%포인트 낮은 2.4%로 낮아지게 된다.

반면 한국, 대만, 멕시코 등은 위안 평가절하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위안 가치 하락으로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커지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자국 통화로 환산할 때 더 큰 이득을 안겨주기 때문에 성장률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때문에 위안을 평가절하해도 큰 이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옥스포드는 분석했다.

게다가 설사 수출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중국 경제 성장에 크게 보탬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2014년말 현재 22.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더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GDP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예측에 따르면 위안 가치가 달러당 6.58위안에서 7.7위안으로 17% 폭락해도 성장률은 0.7% 오르는데 그친다. 대신 수입물가가 크게 올라 수출·투자에서 내수·지속가능 경제로 전환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계획이 궤도를 벗어날 위험만 높아진다.

옥스포드의 알레산드로 타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시뮬레이션 결과는 경쟁적 평가절하를 꾀하고 있지 않다는 중국 당국의 부인을 설득력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날도 위안 평가절하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 리위안차오 국가 부주석은 블룸버그에 "외환시장 변동은 시장 힘에 따른 결과"라면서 "중국 정부는 위안 평가절하를 의도하지도, 그런 정책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옥스포드는 올 3·4분기까지 위안이 3.5% 평가절하되고, 세계 금융시장은 여러 혼란스런 지표들과 중국 불확실성으로 크게 출렁거리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