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야기

[스크랩] 스님이 골프장에 갔습니다. 왜 갔을까요?ㅎㅎ

동자승12 2016. 2. 21. 18:10

청도군 매전면 용산리에는 오션힐스 청도골프클럽이 있습니다.

작년부터 공사를 한 것 같은데 얼마전 오픈을 하였다고 합니다.

늘 은사스님 모시고 산책삼아 갔던 곳이죠.

그곳으로 가는 진입로가 저희 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골프장이 들어오기 전에 이 길은 말그대로 정말 멋진 오솔길이었습니다.

공사를 시작하고는 덤프트럭이랑 공사차량이 빈번하게

오르내려 위험하고 먼지도 많이 나서 발길을 끊었지요.

 

 

태풍 '모라꼿'이 지나고 비가 개이니 가을기운이

느껴저 아주 아주 오랜만에 산책겸 운동에 나섰습니다.

골프장 오픈도 했다는데 어떻게 변했나 한 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도로가엔 코스모스가 많이 심어져 이른 가을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에 시선집중하다 하늘을 보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에 어쩌면 구름그림이

저리 멋질수 있을까 싶습니다.

 

 

 

 

 

 

 

 

좀 더 올라가니 이번엔 도로가에 키작은 '해바라기'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성미급한 해바라기는 해바라기 하고 있었구요.

 

 

 

이 꽃은 뭘까요?

심어진 것 같지는 않고 저절로 난 것 같았습니다.

 

 

 

 

메밀꽃

이 메밀은 아마도 꽃씨에 섞였다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봉평의 메밀밭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이제 다 올랐습니다.

아니 골프장에 도착을 한 것입니다.

경비실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아 콘테이너 박스를 놓고

경비를 서는 아저씨가 마음 좋게 골프장 건물이 있는 곳까지만

가서 구경을 하라고 들여보내 주더군요.

 

 

도착해서 본 하늘의 구름그림은 더 멋져져 있었습니다.

어떤 그림쟁이가 하늘에 요술을 부렸을까요?

은사스님께서 땀을 많이 흘리셨지만 아주 흡족해

하셨습니다.

 

 

 

 

 

오래전까진 이곳에 사람이 살았었구요.

워낙 산간마을이다 보니 한집 두집 이사를 내려와 마을이

텅~비게 됐고, 골프장이 들어서기 전엔 고냉지 채소를 심었었습니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채소의 맛이 아주 좋았다고 하더군요.

은사스님 모시고 다니던 시절엔 대파가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그도 2~3년 전부터 심지 않터니만 이렇게 골프장으로 변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소나무랑 나무들이 잘려졌거나 뽑혔고, 산도 많이 깎아냈죠.

 

 경비아저씨 하시는 말씀, '이거 돈 깔아 놓은거 아닙니까!' 하시더군요.

가을이면 하늘 하늘 햇살받아 멋지게 빛나던 은빛억새꽃도

없어졌구요. 노랗게 익어 향기를 퍼트리던 탱자나무도 없어졌습니다.

툭...툭...알밤을 쏟아놓던 밤나무도 사라졌고,

오솔길가 산딸기덩쿨이며, 여러가지 꽃나무들도 모두 없어졌습니다.

골프장이 생겨서 좋은 점은 무엇이며, 누가 좋은 것인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우리마을은 진입로가 있으니 드나드는 자동차로 인한

매연이 좀 더 심할 것이고, 골프장 아랫마을은

잔듸에 뿌리는 농약으로 인한 피해가 앞으로 쭉~~~계속 될

것입니다. ㅠㅠㅠ

 

 

출처 : 나누는 기쁨 실천회
글쓴이 : 은빛물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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