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야기

해외여행 여권만 챙겨오면 뭘해

동자승12 2018. 12. 12. 14:25

아래 글은 폐북 친구인 (주) 나래항공사 대표 이상희님이 오랫만에 가정에서 조금 벗어나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나가전 공항버스를 기다리던중 일어난 일들을 폐북에 올리신것을 읽고 재미나는 풍경이라 올리신 분의 양해를 얻어 옮겨 왔습니다(동자승)

***********************************************************************************************************



시리도록 추운 날씨다.
새벽 일본가는 친구팀들 잘 다녀오라 인사할겸 울산에서 부산김해공항리무진 타는 태화강다리 밑에 주차하고  내렸다.


강물이 어둠을 안고 바다로 향해...
쉼없이 흐른다.


물흐르듯 살라했는데
요즘 나의 삶이 물고이듯 사는듯 해
흐르는 강물에 안풀리는 쌓인 이야기들 띄어 보내며 리무진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새벽이지만 여행 떠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새벽 공항가는 리무진 타려는  사람들 속에 딱 봐도 친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끄럽다.
무슨일이지.


가까이 가보니 총무 맡은 친구의 목소리가 쇠소리가 되어 허공을 찌른다.

"여권만 챙겨오면 어떡해. 주민등록증도 챙겨오라 했잖아.
넌 내가 그렇게 부탁했는데 그걸 까먹어. 지금 집에 누가 있어.
빨리 주민등록증 챙겨 택시 타고 김해공항으로 오라고 해.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


"친구야 아무리 첫해외여행이지만  그렇게 중요한걸 안챙겨와.
사람들 쳐다보는거 봐. 아이고 부끄러워"


무슨 해외여행가는데 여권에
주민등록증...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큰소리내는 총무친구옆에 조용히
뒤에가 웃으며 한마디했다.


"친구야 니가 더 부끄럽다.
주민등록증 필요없으니 빨리 차타렴"


토끼눈처럼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는 친구.
분명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다했잖아로  날 의심하며 쳐다본다.


"친구야 그건 지난달 제주도갈때  국내선 탄다고 주민등록증 챙겨가라했지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빨리 타ㅎㅎ"


만약 내가 오늘 나오지 않았다면...
주민증 챙겨 울산서 김해공항까지 택시 타고 왔을뻔ㅠㅠ

그렇게 해외여행계중 총무로 완장찬 총무친구 여행시작부터 우리를 한바탕 웃게 만든다.


그동안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 공부에
이젠 다 끝내고 여행만 다니고 싶다는 총무친구.

열심히 산다 고생 많았어.
해외여행의 시작 일본부터 여행의 꽃 중남미여행까지
앞으론 늘 웃을일만 가득하길^^


#살아가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