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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회사인 아람코 상장 가능성이 당장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동자승12 2016. 1. 12. 12:45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아람코 상장시 379조원 기업가치인 엑손모빌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

S-OIL 마포사옥

 

세계 최대 석유 생산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Aramco Overseas Company)가 상장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정유 빅3 중 하나인 에스오일(S-OIL)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람코가 S-OIL 63.41%(7138만7560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12일 S-OIL 관계자는 "S-OIL은 이미 국내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회사인 아람코 상장 가능성이 당장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이자 국방장관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는 지난 6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아람코를 IPO하는 방안을 검토중(being reviewed)이며 적극적으로(enthusiastic) 추진할 것"이라며 "수개월내 IPO 결정이 내려지는데 이는 사우디 국가경제와 아람코의 이익에 부합하며 경영 투명성 제고와 부패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람코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본시장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아람코의 지분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이며 다운스트림 자회사들을 상장하거나 아람코의 지분 일부를 기업 공개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다운스트림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우리나라 정유회사들처럼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파는 것이다. 반면 업스트림은 아람코, 엑손모빌, BP, 시노펙, 로열더치셸처럼 원유 탐사와 생산을 하는 것으로 수익성이 훨씬 높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국가 재정수입의 90%를 석유로 충당하는 사우디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980억달러(약 118조원)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기도 했던 유가는 그해 가을 이후 50달러 이하로 급락했고 현재는 2~3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아람코 상장이 재정적자를 메꾸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매일 평균 10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 기업이자 사우디 국영기업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람코의 원유 보유량(2610억배럴)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꼽히는 엑손모빌과 비교해도 10배 이상이다. 엑손모빌의 기업가치가 3140억달러(379조원)인데 상장 후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정유를 전신으로 하는 에쓰오일은 지난해 1월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3198만3586주(28.41%) 주식을 아람코에 넘기면서 아람코가 기존 지분 35%에 28.41%를 더해 63.41%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