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 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꽃에게서 배우라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특성의 아름다움이다
--- 법정스님의 잠엄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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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영각 앞 마당에 핀 매화
눈(雪)은 녹지도 않았는데 꽃잎은 따스하다
매화를 보노라면 이해인 수녀의 詩가 생각난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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