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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 강한 국내 배당주

동자승12 2016. 10. 20. 08:14

배당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마음은 복잡하다. 수익률이 양호한 배당주도 정작 배당 시즌인 11~12월만 되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12월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져서 무턱대고 아무 배당주에 투자했다간 되려 손실을 떠안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배당주 옥석 가리기 어떻게 해야할까.

그동안 배당주의 4분기 성적이 부진했던 것은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이래 국내 실적은 1분기와 2분기는 중립, 3분기 부진, 4분기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는 구도가 반복됐고,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 11월은 투자심리가 약화되는 분기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부진한 3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면서 외국인이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형주가 주로 포진된 고배당주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해 배당 시즌에는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고려하기보다는 시황과 업황, 개별 종목의 역량을 따져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업황과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주도주 가운데 과거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를 잘 방어해낸 배당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의 주도주로 IT업종과 산업소재업종, 은행 등을 꼽았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IT업종은 미국 소비가 개선되고 글로벌 IT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또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유가 민감 업종과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은행이 주도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주도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12월 미국 금리 인상 위험을 잘 막아낼 수 있는 종목을 골라내는 일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았던 2015년 7월 21일~9월 8일, 11월 26일~2016년 1월 21일, 8월 21일 ~ 9월 13일 세 기간 중 배당주 중에서 평균 주가 등락률이 코스피지수보다 앞서는 종목들을 추려냈다.

그 결과 우리은행(000030), 조선내화(000480), 한국쉘석유(002960), 율촌화학(008730), 한미반도체(042700), 대덕전자(008060), 동양(001520), POSCO(005490), SK이노베이션(096770)등 10개 종목을 제시했다.

배당 투자에 적합하다는 10월이 채 얼마 남지않았다. 서두르기보다는 개별 종목의 실적과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현명한 투자에 나서야할 것이다.



이경민 기자 sea_through@chosunbiz.com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