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종원 2016.11.20 15:21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최근 석유 감산 합의마다 어깃장을 놓던 이란과 이라크가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감산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마침내 2년여간 지속되던 국제 저유가 기조가 끝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이란 국영 샤나통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9일 수도 테헤란에서 무함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잔가네 장관은 이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잔가네 장관은 "OPEC 각국 장관들이 30일 회의에서 (생산 동결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바르킨도 사무총장과 만난 것에 대해 "OPEC과 비 OPEC 회원국 모두 빈 회의에서 포괄적인 결론을 내려고 하고 있다"며 "바르킨도 사무총장이 알려준 정보는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잔가네 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11월 회의에서 합의에 이른다는 것은 매우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앞서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비공식 회동에서 OPEC 전체 산유량을 현행보다 낮은 수준은 일평균 3250만~3300만배럴로 동결하고 이달 빈 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란과 이라크는 10월말에 세부사항 조정을 위해 열린 OPEC 회의에서 감산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올해 초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은 계속해서 석유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라크도 이슬람 극단세력 'IS(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만큼 감산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잔가네 장관은 이라크가 감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바르킨도 사무총장이 이미 이라크 관계자들과 만났으며 당시 회동 결과가 조짐이 좋았다고 지적했다.
자바 알 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산유량 측정방식을 OPEC 표준과 맞추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최근 바르킨도 사무총장과 감산합의의 핵심인 산유량 측정문제를 논의한 결과 해결했다고 단언했다.
국제유가는 빈 회의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0.6% 오른 배럴당 45.69달러를 기록했다. 잔가네 장관은 "OPEC 회원들이 생각하는 가격대는 배럴당 55~60달러"라며 유가가 더 올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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