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암자와 절집 사람들

춘분(春分)지나고 봄을 맞으며

동자승12 2016. 3. 22. 21:39

 




통도사 영산전(靈山殿) , 자장스님, 사명스님으로부터 줄줄이 모시는

(=眞影=초상)각 앞에다, 송이송이 매화나무를 심었음은

매화의 매력이

묵고 마른 앙상한 몸매(枯骨觀)에 있는데.

 

(, ) 닦느라 부처도 그랬듯, 자장도 그랬듯이, 따르라는 나 툼 인가

영각 앞에 얼음에 쌓여 있는 홍매화가 그립다

영축산 가람에는 눈()도 그대로 인데 님은 언제나 오실까

 

獨倚山窓夜色寒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병신년(丙申年)

통도사 홍매화가 봄의 길을 열면,

대지는 우르르 옥문(玉門)을 열고

화르르 화르르 피어난 개나리 진달래는

비로암 가는 소나무 숲길에서 춤을 추겠지요

 

춘분(春分)지나고 봄을 맞으며 智 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