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出家)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비록 가까이 있지 않아도
언제나 나를 걱정 해 주는 누이 들
그리고 나의 엄마
그 들은 내가 떠난다 해도
그리움이 산처럼 쌓인다 해도
절망처럼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해도
나를 위하여 나의 선택을
바라만 보았을 것 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에겐 정말 행복한 일 이었습니다
만나고 싶지만 마음대로 볼 수 없는
엄마와 누이 들
향기 마음껏 맡을 수 없어
사무치는 마음 병이 되어도
내가 그 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돌아만 갈 수 있다면
엄마와 누이들은
그날을 기다리며
입가에 미소를 띄울 것 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일 입니다
누이는 이제 울지 않았으면 합니다
혼자 엄마와 누이들을 그리워 하며
나는 同行者와 함께 먼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마음이 편안 합니다
이 글은 2007년 4월 29일 통도사 어느 암자에서 지월이 만난 마음씨 아름다운 두 女人의 이야기
입니다. 두 女人이 사랑 했던 사람이, 엄마와 누이들과 헤어져 먼 길을 떠나면서 , 당시의 생각을
담은 일기장을 智月 에게 보내 온 未來(미래)의 편지 입니다 .
미래에 올 편지를 공개하는 지월의 눈가엔 이슬이 맺히고 있습니다. 그들이 願하는 만남이 하루
속히 왔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智月)
그 이후의 이야기 :
2007년 9월 16일 오후 4시,
태풍이 몰아치는 울산의 정자 해변,,, 옷은 흠뻑 비와 바다물에 젖었다. 태풍이 불고, 파도가 성난
듯이 밀려와 해변을 치는 날에는, 나는 바다가로 달려 온다.
파도가 밀리는 해변가를 거닐다 젖은 옷,,, 헝크러진 머리를 말리며
따뜻한 원두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있는데,
어느 날 山門안에서 만난 이쁜 보살님들이 사랑 하시는 분에게 전화가 왔다,
병원 생활에서, 山門 안에서
그 분이 가야 할 길을 종종 의논도 나누었는데, 그 동안 얼마간 소식이 뜸 하드니, 아주 건강하
고 차분한 목소리로, 빗소리,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그의 음성이 뚜렸하게 들려 왔다.
"지월 처사님 생각 많이 나고,,, 보고 싶기도 하고,,, 허허" 평소 처럼 그저 웃으신다.
반가운 순간은 잠시,,,,,마음자리 부처님 전에 두시고 건강하게 공부하시고 돌아 오시라 하니
"그러겠다" 하시며 몇번이나 나와 다짐 하셨다.
통화가 끝난후 다시 비를 맞으며 나는 허허 웃던 그를 생각하며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다 <智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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